미국은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참여 중단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미국의 핵탄두 숫자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에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도 불구하고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전략무기의 총 숫자를 자발적으로 공개할 것을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러시아가 협정에 따라 지난 3월에 공개해야 했던 핵탄두 숫자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에 대응하여 미국도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뉴스타트 의무 위반에 대응하여 미국은 3월에 업데이트된 자료를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미국은 투명성과 책임 있는 핵 운영을 위한 약속에 따라 뉴스타트에 포함된 핵전력의 총 숫자를 자발적으로 공개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가 뉴스타트를 완전히 준수하고, 안정을 위해 협정에 포함된 모든 투명성 확보와 검증 조치를 이행하도록 촉구합니다"라고 주문했습니다.
국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3월 1일 기준으로 총 662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를 보유하여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습니다. 이들 핵탄두의 총 수는 1419개입니다. 이는 작년 3월에 비해 96개 줄어든 수치입니다. 총 800기의 ICBM 발사대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그리고 전략폭격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양국은 상호적으로 핵시설을 사찰하고, 매년 두 차례씩 핵탄두와 운반체 숫자 등을 공유하여 협정의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국정 연설에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협정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뉴스타트는 2011년에 발효된 협정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 가능한 핵탄두 수를 1550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에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에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화당의 수장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와 만날 예정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지난 9일에 백악관에서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본 방문을 위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하루 전인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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