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현지 시간인 16일 새벽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실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공습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을 포함한 총 18기의 미사일과 무인항공기(드론)를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이와는 반대로 키예프에 위치한 패트리엇 방공망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신들의 종합적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에 키이우에 대규모 공격을 실시했으며, 외신들은 이를 "이례적인 규모의 공격"으로 평가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 30분경 긴급 공습 경보가 주민들을 깨웠으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미사일을 격추하면서 굉음이 들렸다고 전해졌습니다. 예광탄이 하늘을 밝혔고 자동차 경보음도 울렸으며, 폭발이 발생하고 오전 4시경 추가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군의 총사령관 발레리 자루즈니는 방공망이 러시아의 18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사일이 공중, 바다, 육지에서 발사되었으며, 북쪽과 남쪽, 동쪽에서 강력하고 전면적인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격추된 미사일에는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 6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킨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음속의 10배 속도로 2000㎞ 이상의 목표를 명중시킬 수 있다고 자랑한 첨단 미사일입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미국에서 받은 패트리엇 방공망으로 키예프 상공에 날아온 킨잘 1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미그(Mig)-31K 전투기에서 킨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흑해에서는 순항미사일 9기와 S-400 또는 이스칸데르-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3기를 발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란 제 샤헤드 자폭 드론 6기와 다른 드론 3기를 파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고 주장하며, 로켓 파편으로 3명이 다쳤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키이우에 위치한 패트리엇 방공망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로 키예프의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정밀 타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대의 위치, 서방 국가로부터 받은 군수품과 무기, 그리고 군사장비 저장고를 포함한 군사적인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정밀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확인되지 않은 영상이 돌고 있으며, 해당 영상에서는 키이우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가 러시아의 미사일을 향해 여러 발을 발사하고, 몇 초 후 해당 지역에서 큰 폭발이 발생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이날의 러시아의 공격은 이번 달 들어서 8번째로 이루어진 것으로, '봄철 대반격'을 앞둔 우크라이나와 동부 전쟁 지역인 바흐무트에서 양쪽 모두 양보 없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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