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 한국이 빠진 이유는?

최근 영국 BBC에서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 5개 나라를 선정해 보도했는데요, 일본은 이 나라들에 포함이 되었는데, 아쉽게도 한국은 리스트에 들지 못했습니다. 

 

BBC 기사에 의하면,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이 많이 늘고는 있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혼자 해외여행을 할 때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부 나라들은 여성들의 안전과 평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이런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얻게 되는 즐거움이 크다고 합니다.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들을 찾기 위해, BBC는 기본적으로는 조지타운 대학의 여성평화안보지수(WPS), 세계경제포럼의 성차별지수(GGI), 경제와 평화연구소의 전 세계평화지수(GPI)를 참고했는데요, 이러한 나라들을 방문해 본 여성들에게서 들은 여행 팁도 추가하여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러면 왜 일본은 들어가 있는데 한국은 빠졌을까요?

 

일단 조지타운 대학의 여성평화안보지수 (WPS)를 살펴보면, 한국은 종합 순위 33위로 전 세계에서 상위 20% 안에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낮은 35위로 상위 40%에 들었는데요, 지표 하나하나를 보면 일본은 여성의 평균교육년수와 성차별, 가정폭력에서 한국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네요. 특히 가정폭력은 한국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됩니다. 반면,

한국은 여성고용률, 스마트폰보급율, 여성 국회의원 수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습니다. 

일본 - BBC가 선정한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다음으로 한 나라의 평화 정도를 1 (아주 평화로움) 부터 5 (몹시 평화롭지 못함)까지의 숫자로 나타낸 세계평화지수(GPI)를 보면, 일본은 1.336 으로 10위, 한국은 1.779로 43위로 그 격차가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한국은 전년도보다 8 계단이나 상승한 결과여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몽골이나 아프리카의 가나, 베트남, 우루과이 정도가 우리와 비슷하게 평화로운 나라라고 하니 이 역시 충격입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국이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이며 국방비 지출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평화롭지 못하다고 하는데요, 결국 지정학적인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40위권을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네요.

 

마지막으로 1에 가까울수록 성 차별이 덜한 나라임을 나타내는 세게경제포럼의 성차별지수(GGI)를 살펴보면, 한국은 0.689로 대망의 99위, 일본은 116로 두 나라 모두 성차별이 심각한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갈길이 멀긴 하지만, 전년대비 한국은 +0.002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에 반해 일본은 -0.006을 기록했네요.

 

이들 보고서 내용만 보면 왜 일본은 여성이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에 포함이 되고 한국은 포함이 안 되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었는데요, 이 것은 BBC가 영국인들에게 관심이 많은 나라들을 미리 정해 놓고 거기에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다 댄 것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