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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fe

찰스3세 충성맹세 - 지금이 대영제국 시대로 착각한 거 아냐?

by Quick Picker 2023. 5. 4.

일부 영국 시민단체들은 찰스 3세의 대관식에서 왕을 향한 대중의 '충성 맹세' 프로그램이 포함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6일에 열리는 이번 대관식에서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준비된 '일반인 충성 맹세'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입헌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들에게 충성의 '무릎 꿇기'를 요구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관식을 집전하는 영국 국교회 최고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Archbishop) 측은 대관식 세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찰스 3세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오마주(경의) 의식 때 캔터베리 대주교, 윌리엄 왕세자에 이어서 현장에 있거나 TV로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동참을 요청했는데요 통상 성직자, 왕족 다음으로 귀족들이 국왕 앞에 나와 무릎을 꿇었는데, 일반 대중들에게도 이를 요청한 것입니다.

 

찰스3세 즉위식
찰스 3세


그러나 군주제에 반대하는 단체 리퍼블릭은 "민주주의에서는 국가 원수가 우리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며 "이는 대중을 경멸하는 공격적인 제스처"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색당 제니 존슨 상원의원도 "많은 이들이 군주제가 구시대 제도라고 생각하는 상황에 충성을 맹세하라는 것은 이상한 요구로 들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교회 대변인은 "이 의식은 강권이 아니며 초청에 가깝다"며 "사람들이 국가 제창에 참여하는 것처럼 옳다고 느끼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관식에 대한 영국의 분위기는 ‘공손한 무관심’이었는데, 왕실이 대중의 지지를 얻으려고 추진한 새로운 시도가 오히려 반발 심리를 자극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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