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서해안으로 낚시를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항구 내에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특히 배낚시 출항 시간이 이른 오전으로 모두 비슷한 시간이다보니 남들보다 일찍 도착하지 않는 이상 차 댈 곳이 없어 여러 번 주변을 돌다 멀리까지 가서 세우고 오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요 매 월 두 번씩 되풀이 되는 대조기 차량 침수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주차에 좀 더 신경을 쓰셔야 겠습니다.
지난 현충일에도 평택의 한 선착장에서 주차차량 여러 대가 바닷물에 절반가량 침수되어 즐거운 낚시여행을 망친 것은 물론 견인비에 엄청난 수리비까지 상당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고 서해 오천항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들이 침수되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차주가 나타나지 않아 차 유리를 부수고 견인을 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합니다.
서해 우럭 침선낚시나 쭈꾸미 낚시로 유명한 항구에 가 보면 차 한대 비집고 들어갈 틈 조차 없이 차들이 주차된 지역도 있고 넓은 공터 같은 빈 공간도 있어 '여긴 뭐지?'라는 의문이 드는 곳이 있는데요 배낚시 출항 시간에 임박해 도착하는 경우 '그냥 일단 여기 세우고 보자'라는 식으로 주차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이후에 도착하는 사람들도 그 차 옆에 주차하여 그 공터도 금새 차량들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수면이 평소보다 높아져 저지대가 침수되는 대조기에 이런 곳에 주차하게 되면 차량이 침수피해를 당해 큰 낭패를 볼 수 있는데요 대조기는 매달 두 차례 돌아오는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침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6일 전북 군산에서는 해수면이 기준보다 7.15m 상승한 사례도 있어 '설마 여기까지 들어오겠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오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특히 낚시배를 타고 나간 경우 차량 침수가 발생하더라도 차량 유실을 막기 위해 차 유리를 부수고 견인을 하는 것 이외에는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달리 손 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데요 이러한 차량 침수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평택해경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바로 선착장 입구에 '주차 금지 및 차량 침수 위험' 문구를 노면에 표시하여 운전자들이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알록달록한 색깔의 표시로 낮과 밤 모두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해경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는데 평택해경은 7일부터 평택·당진항 서부두에서 이 아이디어를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였으며, 효과를 확인한 후 다른 항·포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평택해경의 장진수 서장은 "선착장과 슬립 웨이로 차량이 진입할 경우, 침수 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며 "대조기에는 차량 통행을 자제하고, 장시간 떠날 때는 지정된 구역에만 주차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해경은 대조기에 갯바위나 방파제 낚시를 하는 경우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휴대전화 알람을 설정하여 사전에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요 야간에는 2명 이상 함께 움직여야 하며, 호루라기와 손전등 등 안전 장비를 준비하고 일행과 육지 방향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해경은 설명하였습니다. 해경은 16일부터 21일까지 대조기 기간 동안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를 발령하였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대조기 기간 동안 지자체 전광판을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연안 안전 수칙을 홍보할 예정"이라며 "물 때 시간을 맞춰 고립 지역 등 육·해상 순찰을 강화하여 연안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들이 차 안 대는 곳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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