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드론 폭발, 푸틴 암살 시도의 배후는?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계획된 테러 행위'라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 3일 크렘린궁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날 밤 무인항공기 2대로 대통령 관저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군대는 전자 전쟁 시스템을 사용하여 그것들을 성공적으로 무력화시켰습니다.

크렘린궁은 또 이번 행위를 "러시아 대통령의 목숨을 노린 계획적인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히고 "러시아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고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노보-오가료보 교외 거주지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파손은 보고되지 않았고 잔해만 보고되었습니다.

드론 공격으로 크렘린궁 지붕에 화재가 난 모습 -ABC뉴스 화면 갈무리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크렘린 옥상에서 무인항공기가 폭발한 뒤 추락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부인하고 러시아가 테러 공격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상황을 조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인 미하일 포돌랴크는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는 이번 드론 공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특히 군사적 목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크렘린을 공격하지 않습니다."라고 썼습니다.

포돌랴크는 또한 크렘린 공격과 크림 반도에서 사보테어가 체포되었다는 보도는 앞으로 며칠 동안 러시아에 의한 대규모 테러 도발의 명백한 징후라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협력해 크림반도에서 테러를 계획한 혐의를 받는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들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공화국의 행정 및 교통 부문 공무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렘린궁을 향하는 드론, 좌측 상단 - ABC뉴스 화면 갈무리

 

이 사건으로 크림반도 병합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드론을 활용한 것은 소형 무인정찰기라도 크렘린과 같은 고부가가치 목표물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또한 드론 공격이 더 널리 보급되고 정교해짐에 따라 국가들이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