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 습격당한 일본 낚시꾼 머리만 남아 수습, 곰은 바지장화를 입에 물고 있었다

일본 북부에서 한 남성이 곰에게 공격을 받아 목을 베어 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국 언론이 이번 주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요 이 사건 이후에는 불곰에 대한 경계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슈마리나이호수

경찰에 따르면, 일본 최북단의 홋카이도에 위치한 슈마리나이호수(朱鞠内湖)에서 낚시꾼 한 명이 실종되었다고 일본의 쿄도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54세인 니시카와 토시히로(西川敏広)씨는 혼자 호수에서 낚시를 하러 갔으며, 그 후 낚시배 대여소 관리자가 낚시꾼들이 입는 갈색 바지장화를 곰이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낚시꾼의 머리가 발견될 당시의 상황 - 일본 방송 화면 캡쳐

호로카나이(幌加内)시의 당국은 곰 사냥을 시작하였으며, 수색 팀의 한 구성원이 월요일 오후에 한 마리의 곰을 죽였다고 쿄도는 보도했는데 수색 작업 중에는 사람의 머리도 발견되었으며, 당국은 이 시신의 일부가 니시카와씨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곰에게 물려 참변을 당한 낚시꾼 니시카와씨의 시체 일부가 수습되고 있다 - 일본 티비방송 갈무리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 따르면, 올해에는 홋카이도에서 곰 목격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주 목요일까지 339건의 보고가 접수되었으며,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0건이 더 많으며 기록적인 2,240번의 곰 목격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살된 불곰 사체를 옮기고 있는 사냥꾼들 - 일본 현지 방송화면 캡쳐

 

이 지역에서 인간과 곰이 더 자주 마주치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는데요 도쿄 정보학대학의 자연학자이자 교수인 케빈 쇼트는 "홋카이도의 곰 인구가 오랜 동안 과잉 사냥으로 인해 회복되었고, 지금은 사냥꾼들이 훨씬 적기 때문일 것입니다"라며 "사슴 인구도 회복되었으며, 산림지역과 강변에서 자연 서식지를 복원하는 노력도 있어 곰의 서식 범위가 늘어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곰에게 희생된 낚시꾼의 구명조끼와 낚시대가 수거되고 있다 - 일본 현지 티비방송 갈무리

2023년 현재, 홋카이도에서는 두 명이 곰에게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개체수가 늘어나 도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홋카이도의 곰들 - 일본 현지방송화면 갈무리

불곰은 주로 숲에서 활동하지만, 전문가들은 따뜻한 날씨에 특히 음식을 찾기 위해 주거 지역에서 점점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2020년에는 홋카이도의 한 마을에서 야생 곰에 시달렸던 문제로 인해 로봇 늑대를 설치하여 곰을 위협하고 겁을 준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판기 왕국 일본에 곰 고기 자판기가 등장한 일이 놀랄만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곰고기 자판기 - 라우터 재팬 유튜브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