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전력부족 - 격일로 정전 발생, 한국 수출기업도 생산 차질 불가피

하노이 전력부족이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큰 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데요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아시아 일부 지역이 더 더워지고 있는 가운데 하노이와 다른 북부 지역에서는 이번 달에 예기치 않은 정전이 발생하여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6월 5일 하노이 박투리엠(Bac Tu Liem) 구의 푸디엔(Phu Dien) 구 주민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지속된 여름철 첫 정전을 경험했는데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구의 다른 여러 구역에서도 비슷한 정전이 예고 없이 발생했으며, 정전에 대한 사전 통보가 없어 주민들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하노이 전력부족은 하노이 시내에서 약 30km 떨어진 추엉미(Chuong My) 구에 위치한 응히아하오(Nghia Hao) 마을에서 쉽게 그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5월 말부터 격일로 정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지속되고 때로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되기도 하는데요

 

모텔을 운영하는 김안(Kim Anh)과 같은 지역 사업주들은 시 전력 회사 웹사이트에서 정전 일정을 확인했지만 실제 정전은 발표된 일정과 일치하지 않아 사업은 물론 일상 생활에도 불편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이 같이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여름철 더위를 피해 동굴과 같은 서늘한 곳으로 피난처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하노이뿐만 아니라 남투리엠, 탄쑤언, 롱비엔, 박닌, 박장 등 이 지역의 다른 지역에서도 6~8시간 동안 지속되는 빈번하고 장기적인 정전이 발생했는데요 베트남 전력과 그 자회사는 구체적인 정전 지역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정전은 주로 북부 지역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노이에서는 6월 2일부터 8일까지 탄트리, 단푸엉, 푹토, 쏙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노이 전력부족에 대한 정전 통지를 받았는데요 도심 지역은 일반적으로 정전 횟수가 적고 국지적으로 정전이 발생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더 빈번하고 광범위하게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하동 지역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정전이 발생하여 민간인과 기업 모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정전 횟수와 빈도는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것보다 더 많은데요 전력 회사인 EVN은 이러한 횟수의 불일치가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사전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부하를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북부의 또 다른 도시인 하이퐁도 6월 3일부터 11일까지 간헐적인 정전을 발표했으며, 각 정전은 2~3시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6월 4일과 5일에는 예고 없이 정전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편 베트남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하노이 전력부족과 같은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호치민시와 남부 21개 지방의 전력 관리를 담당하는 남부전력공사는 첫 5개월 동안 정전 횟수가 전년 대비 19% 감소했고 정전 기간도 23%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감소한 것이 남부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중부 및 중부 고원 지역도 더위로 인해 전력 수요가 증가했지만 전력 부족에 직면하지는 않았습니다. 산업 부문은 전력 소비를 줄여 다른 부문의 높은 수요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EVN에 따르면 북부 지역에는 매일 17,000MW의 전력이 필요하며, 더운 기간에는 20,000MW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전력은 대부분 수력 및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되지만, 이러한 발전소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심각한 전력 부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EVN은 예고 없이 발생하는 모든 정전은 전력망 문제, 안전 위험, 공급 부족 및 기타 불가피한 상황과 같은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물 부족으로 인한 수력발전소 11곳의 가동 중단으로 인해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전이 더 빈번하고 길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여름이 본적적으로 시작되면 하노이 전력부족이 얼마나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베트남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